핸더리 칼럼 97 ) <언어인지 시리즈> 말이 늦는 아이, 먼저 달라지는 것들 – 언어지체의 초기 신호와 대응법
핸더리 팀ㆍ2025.07.16ㆍ4분
아이의 언어 발달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사람은 대개 부모이다. 또래에 비해 말이 늦거나, 단어 수가 적거나, 문장을 구성하지 못할 때 많은 부모는 조바심을 느낀다. 그러나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다르고, 늦게 시작해도 금세 따라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기다리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중요한 건 단순한 ‘말하기 시점’이 아니라, 그 아이가 언어를 통해 세상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있는가를 살피는 일이다.
언어지체는 보통 ‘말이 늦는 것’으로 단순 이해되지만, 실제로는 수용언어와 표현언어의 불균형, 비언어적 소통의 부족, 주의 집중의 어려움과 같은 인지 전반의 지연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말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부모의 말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반응할 수 있다면 일시적인 지연일 수 있다. 반면, 말뿐만 아니라 시선 맞춤, 제스처, 이름 부르면 돌아보기 등의 반응도 적은 경우라면 조기 개입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특히 만 2세 전후는 ‘첫 문장’을 만들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 무렵까지 단어가 50개 이하이고, 두 단어를 연결하지 못하거나, 단순한 의사 표현도 어려워 보일 경우 부모는 세 가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아이의 듣는 능력이다. 중이염이나 청력 이상은 언어 습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둘째, 아이의 주의 집중과 상호작용 반응이다.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요청을 따르며, 흥미에 반응하는 아이는 언어 외적 인지 작용이 잘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가정 내 언어 환경이다.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언어 자극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지, 놀이 속에서 말을 건네는 방식이 일방적이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이때 언어인지 교구는 단순한 자극 제공을 넘어서, 아이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상호작용을 확장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동물 모양의 블록을 활용하여 “이건 뭐야?”, “멍멍이가 어디로 갔지?”, “우리 같이 숨겨볼까?”와 같은 열린 질문을 건네는 활동은 단어의 이해 뿐 아니라 표현 시도의 기회를 유도한다. 언어 지체가 의심되는 아이라면, 정답을 유도하는 질문보다 의도를 표현하게 만드는 환경이 훨씬 중요하다.
또한 교구를 통한 놀이 후에는 반드시 아이의 반응을 따라가며 말로 확장해주는 어른의 설명이 필요하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동물 그림을 보고 “고양이? 이 고양이 예쁘지?”, “어디로 가고 있지?” 처럼 언어를 덧붙여주면 아이의 언어 회로는 점차 연결된다.
결국 언어 지체는 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고력, 사회적 교류, 감정 표현 등 아이의 삶 전반과 맞닿아 있다. 늦게 말한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는 아니지만, 말을 배우는 과정에 무엇이 부족한지를 조기에 발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언어는 ‘기다리면 되는 일’이 아니라, 아이의 세계를 여는 첫 문이기 때문이다.

핸더리 팀지능개발의 선두주자 민성원연구소의 에이스인 컨설턴트가 모였다. 핸더리 팀은 유아의 어떤 지능도 개발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바뀌지 못할 지능은 없다고 믿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핸더리 프로그램을 만든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