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더리 칼럼 98 ) <언어인지 시리즈> ‘놀이는 언어다’ – 언어발달을 촉진하는 교구의 구조와 설계
핸더리 팀ㆍ2025.07.16ㆍ4분
아이들은 말로 배우기보다 놀면서 배운다. 특히 유아기에 언어는 단순히 외워서 익히는 대상이 아니라,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혀가는 감각적인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교구는 아이의 언어 발달에 있어서 단순한 도구 그 이상이다. 잘 설계된 교구는 아이의 말을 유도하고, 어휘를 확장시키며, 문장의 구조를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결국 교구는 하나의 언어 환경이 된다.
언어인지 발달을 위한 교구 설계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원리가 있다.
첫째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여지’다. 아이가 교구를 바라보며 상상하고, 조작하며, 장면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역할놀이 세트나 인형, 동물 모형 등은 아이가 말을 하기 이전에도 장면을 재현하며 자연스럽게 상황 언어를 만들어낸다. “강아지가 밥 먹고 있어”, “토끼가 놀이터에 갔어”처럼 이야기식 표현은 아이의 언어 체계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발화 구조다.
둘째는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구조’다. 교구를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놀 수 있는 구조일수록 언어 발달에는 더욱 유리하다. 예를 들어, 주사위를 던지고 그림카드를 매칭하는 게임형 교구는 순서를 기다리고, 질문을 하고, 응답을 하는 ‘언어적 절차’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처럼 대화의 흐름이 생기는 교구는 아이의 말하기 능력뿐 아니라 듣기 능력, 즉 수용언어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셋째는 ‘예측 가능한 반복과 변형 가능성’의 조화다. 언어를 배우는 아이에게 반복은 안정감을 주고, 변형은 창의적인 발화를 유도한다. 예를 들어, 같은 그림 조각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해 새로운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조작 교구는 익숙함과 도전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말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말을 조합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교구를 사용할 때는 어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말을 꺼낼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그 말에 반응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아이는 ‘말은 통하는 것’이라는 기본 원리를 체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이건 뭐야?”라는 질문보다는 “이 동물 어디 가는 것 같아?”와 같이 상상력을 유도하는 말걸기가 더 효과적이다. 교구는 말의 재료이고, 어른은 그 재료를 살아있는 대화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언어는 놀이 안에서 자란다. 말은 머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고 사물을 조작하며 관계를 맺는 과정 속에서 태어난다. 언어인지 교구는 그 놀이라는 흙 위에 놓인 씨앗과 같다. 교구를 통해 말을 키운다는 것은 아이에게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가장 본질적인 힘을 길러주는 일이다.

핸더리 팀지능개발의 선두주자 민성원연구소의 에이스인 컨설턴트가 모였다. 핸더리 팀은 유아의 어떤 지능도 개발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바뀌지 못할 지능은 없다고 믿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핸더리 프로그램을 만든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