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더리 칼럼 99 ) <언어인지 시리즈> 말하는 힘은 듣는 데서 시작된다 – 수용 언어 중심 교구의 중요성
핸더리 팀ㆍ2025.07.16ㆍ4분
아이의 말문이 열리는 순간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은 간절하다. 하지만 말하는 능력은 그 자체로 독립되어 발달하지 않는다. 말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듣고 이해하는 힘, 즉 수용 언어가 자라야 한다. 수용 언어는 아이가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첫 관문이며, 언어인지 발달의 기초 토대이다. 표현 언어는 수용 언어라는 넓은 강 줄기 위에서 비로소 흐르기 시작한다.
수용 언어는 단어의 뜻을 아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정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문장의 흐름이 무엇을 지시하는지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함께 포함된다. 예컨대 “이거 갖다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이는 ‘이거’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갖다주다’는 어떤 행동을 의미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반응할 수 있다. 이처럼 수용 언어는 단어 해독이 아니라, 상황 전체를 이해하는 인지 작용의 결과다.
언어인지 교구가 수용언어 발달에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청각적 자극을 시각과 행동으로 연결해주는 구조다. 예를 들어, “파란색 블록을 찾아보자”와 같은 지시를 통해 아이가 소리를 듣고, 색깔을 구분하며, 손을 움직이게 하는 활동은 수용 언어와 인지·운동의 통합적 발달을 유도한다. 말의 의미를 몸으로 확인하는 이 과정은 말과 행동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체화하게 만든다.
둘째, 그림책이나 카드형 교구처럼 단어를 상황 맥락과 함께 익힐 수 있는 구성이다. 단어 하나만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 속 맥락에서 반복적으로 듣고 이해하는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의 수용 언어는 깊어진다. 이를테면 “토끼가 점프하고 있어”, “기차가 칙칙폭폭 지나가요” 처럼 행동과 상황이 함께 서술된 문장은 말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다.
셋째, 말을 따라 하지 않아도 반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일부 아이들은 말을 하지 않지만 듣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이거 줘볼래?”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가 손동작이나 시선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하면, 말이 없이도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 를 확인할 수 있다. 수용 언어 교구는 이런 비언어적 반응도 존중하며 언어 발달을 이끌어야 한다.
부모나 교사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아이가 교구에 반응할 때, “잘 찾았네”, “이건 네가 좋아하는 기차지?” 처럼 말을 덧붙여주면, 아이는 들은 말과 자신의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점점 더 깊이 있게 인식하게 된다. 말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인지의 통로가 되어야 진짜 언어가 된다.
수용 언어가 자란다는 것은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자란다는 의미다. 말은 그다음이다. 핸더리가 지향하는 교구는 ‘무엇을 말하게 할 것인가’ 이전에, ‘어떻게 듣고 이해하게 할 것인가’ 를 먼저 묻는다. 아이의 언어는 그 물음에 답하듯 조용히 자라난다.

핸더리 팀지능개발의 선두주자 민성원연구소의 에이스인 컨설턴트가 모였다. 핸더리 팀은 유아의 어떤 지능도 개발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바뀌지 못할 지능은 없다고 믿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핸더리 프로그램을 만든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