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더리 칼럼 160 ) 말문이 트이는 20분 루틴 - 수용에서 표현으로
핸더리 팀ㆍ2025.08.20ㆍ4분아이의 말문은 단어를 많이 외운다고 해서 저절로 열리지 않습니다. 먼저 보고 듣고 이해하는 수용 언어가 자리 잡고, 그 이해를 스스로 문장으로 꺼내는 표현 언어가 뒤따를 때 비로소 말문이 열립니다. 본 칼럼은 그림·실물 교구를 활용해 하루 20분 만으로 수용에서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돕는 실천적 방법을 제시해 드립니다.
말문을 여는 핵심은 ‘이름 맞히기’가 아니라, 상황을 말로 엮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1) 자극이 선명한 교구, (2) 열린 질문, (3) 성인의 확장 발화가 세 가지가 적절하게 어우려져야 합니다.
1) 준비물과 환경
큰 이미지의 장면 카드 2–3장,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컵·숟가락·작은 인형 등) 2~3개면 충분합니다. 자극은 적고 선명하게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20분 루틴(현장에서 바로 쓰는 흐름)
웜업 2분: 시선 맞추기와 간단한 몸짓 인사로 참여 준비를 돕습니다.
입력 5분: 장면 카드와 실물을 보여 주며 행동 어휘 2–3개만 제시합니다(예: 담다, 따르다, 조심히).
상호작용 9분: 열린 질문으로 아이의 관찰을 끌어내고, 성인은 아이의 말을 완전한 문장으로 확장해 되비춥니다.
예) 아동: “물!” → 성인: “투명한 물을 컵에 조심히 담아요.”
질문 예시: “무엇을 하고 있어 보여요?”, “왜 그렇게 했을까요?”, “다르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막힐 때는 가벼운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담아요일까요, 따라요일까요?”
정리 4분: “먼저–그다음–마지막”으로 오늘 활동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새로 사용한 어휘 2개와 기억 문장 1개를 소리 내어 말하게 합니다.
3) 스캐폴딩(수준별 조정)
말이 적은 아동: 제스처·카드 가리키기를 허용하고, 성인이 문장으로 모델링합니다.
평균 수준: 시간·인과 어휘(먼저/그다음/그래서)를 넣어 말하게 합니다.
말이 많은 아동: 이유와 대안을 묻는 질문으로 깊이를 확장합니다(“왜 조심히 따라야 했나요?”, “다른 방법은요?”).
4) 흔한 실패와 해결
단답만 나와요 → 5초 기다린 뒤 선택지 2개 제시 + 확장 발화로 마무리합니다.
산만해져요 → 카드 수를 6→3장으로 줄이고, 물성 있는 실물 활동 비중을 높입니다.
자꾸 고쳐 달래요 → 즉시 교정 대신 자연 모델링으로 되비추어 위축을 줄입니다.
5) 관찰 포인트(간단 루브릭)
세션마다 ① 자발적 발화 수, ② 문장 길이(단어 → 2–3어절), ③ 연결어 사용(그리고/먼저/그래서)을 0–3점으로 간단 기록하시면, 변화가 한눈에 보이고 다음 수업의 질문 설계가 쉬워집니다.
결론
언어인지는 지식을 주입해 늘리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과 하는 것을 말로 엮는 경험을 통해 단단해집니다. 선명한 교구, 열린 질문, 확장 발화가 포함된 짧고 꾸준한 20분 루틴만으로도 자발적 발화, 문장 길이, 대화의 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합니다. 정답을 빨리 맞히는 아이보다, 이유와 순서를 스스로 말해 낼 수 있는 아이를 길러 주는 것—그것이 말문을 여는 교육의 목표이며, 오늘 소개해 드린 루틴이 그 가장 실천적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핸더리 팀지능개발의 선두주자 민성원연구소의 에이스인 컨설턴트가 모였다. 핸더리 팀은 유아의 어떤 지능도 개발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바뀌지 못할 지능은 없다고 믿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핸더리 프로그램을 만든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