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더리 칼럼 162 ) 그림·실물 교구 제대로 고르기 — 난이도와 단계 설계
핸더리 팀ㆍ2025.08.21ㆍ4분언어인지는 ‘무엇을 보여 주느냐’만큼 ‘얼마나 선명하게, 얼마나 딱 맞게’ 보여 주느냐가 중요합니다. 교구를 많이 꺼내는 것보다 적고 선명한 자극으로 아이의 주의를 한 점에 모으는 편이 말문을 여는 데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그림·실물 교구를 어떻게 고르고, 아이 수준에 맞게 어떻게 단계화하면 좋은지 실전 기준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교구 선택의 3원칙
선명성/맥락성: 배경이 단순하고 행동이 한눈에 보이는 장면(예: 컵에 물을 따르는 큰 이미지). 글자·장식은 최소화합니다.
조작성/안전성: 손으로 잡고 옮기고 담을 수 있는 물성(컵·숟가락·작은 인형·스카프). 모서리·무게·세척 용이성 체크는 기본입니다.
해석의 여지(오픈엔디드): 같은 재료로 여러 문장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컵–물–따르다/담다/나눠주다/흘리다”처럼요.
2) 단계별 난이도 그레이딩(만 3–7세 기준)
초급(만 3–4세): 단일 행동 카드 2–3장 + 실물 2개.
질문: “무엇을 하고 있어 보여요?”
목표: 단어 → 2어절 문장(명사+동사).
관찰: 자발 발화 2회 이상.
중급(만 4–5세): 연결 행동 카드(두 장면 이어짐) + 시간어 도입.
질문: “먼저 무엇을 했고 그다음엔요?”
목표: 순서어 포함 2–3어절 문장.
관찰: ‘먼저/그다음’ 자연 사용 2회 이상.
고급(만 5–7세): 문제–해결 카드 + 감정 카드 결합.
질문: “왜 그렇게 했나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목표: 인과 문장(…왜냐하면/그래서…).
관찰: 이유 제시·감정 라벨링 각 1회 이상.
3) 난이도 조절 레버 5가지(현장 즉시 적용)
카드 수: 6→3장으로 축소(집중 회복) / 3→5장 확대(도전 부여).
속성 수: 행동 1개만 → 행동+시간 → 행동+시간+감정.
시간 제약: 제한 없이 탐색 → 타이머 30초로 말하기 속도 촉진.
반응 방식: 가리키기/제스처 → 낱말 → 짧은 문장.
감각 채널: 시각 중심 → 시각+촉각(실물 조작) → 청각 단서(소리 듣고 장면 고르기).
4) 세팅 가이드(20분 루틴에 최적화)
배치: 카드 3장은 아이의 시선 높이에 가로로, 실물은 오른손 기준 앞·오른쪽에 둡니다.
환경: 잡동사니는 상자에 가리고, 테이블 위에는 오늘 쓸 것만 올려 노이즈를 제거합니다.
위생/안전: 물·곡물 등 사용 시 실리콘 매트, 미끄럼 방지 패드, 물티슈·수건 상시 비치.
5) 흔한 시행착오와 해결 팁
자극 과다: 아이가 말이 줄면 먼저 카드 수를 반으로 줄이세요.
테마 혼선: 한 세션에 한 맥락(예: 물 따르기)만; ‘정리하기’는 다음 세션으로 분리합니다.
장난감화: 조작이 길어지면 “지금 한 행동을 말로 알려 줄래요?”로 다시 언어 축으로 전환합니다.
6) 간단 관찰 루브릭(0–3점, 세션 종료 즉시 체크)
자발 발화: 0(없음)·1(1회)·2(2–3회)·3(4회+)
문장 길이: 0(단어)·1(2어절)·2(3어절)·3(4어절+)
연결어: 0(없음)·1(그리고)·2(먼저/그다음)·3(그래서/왜냐하면)
결론
잘 고른 교구는 말을 ‘끌어내는’ 장치입니다. 선명한 장면 + 손으로 하는 조작 + 해석의 여지가 갖춰지면, 같은 20분 루틴이라도 자발 발화와 문장 길이가 빠르게 늘어납니다. 오늘 제시해 드린 3원칙과 단계 그레이딩만 지켜도, 교구는 더 적어지고 말은 더 많아집니다. 다음 4편에서는 이 기준을 토대로 가정과 기관에서 바로 돌릴 수 있는 적용 시나리오를 현실적인 대화 예시와 함께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핸더리 팀지능개발의 선두주자 민성원연구소의 에이스인 컨설턴트가 모였다. 핸더리 팀은 유아의 어떤 지능도 개발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바뀌지 못할 지능은 없다고 믿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핸더리 프로그램을 만든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