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더리 칼럼 90 ) 공간 속 규칙 찾기에서 보이는 논리적 사고와 자기 점검력

핸더리 수업에서 시공간 지능을 발달시키는 과정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공간을 다루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활동을 통해 공간 속에서 숨어 있는 규칙을 스스로 발견하고, 그 규칙을 적용하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논리적 사고력과 자기 점검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공간 규칙 찾기 활동에서는 아이가 단서를 어떻게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규칙을 유추하며, 그 규칙이 올바른지 스스로 점검하는 태도가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색, 크기, 위치, 방향과 같은 요소들을 기준 삼아 패턴을 찾으려는 시도나, “내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이 부분이 똑같기 때문이에요”라는 식의 자기 설명은 사고의 흐름을 드러내는 매우 값진 장면입니다.

평가 시 교사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공간적 자료 속 규칙을 스스로 찾아내려고 노력하는가?

• 규칙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다시 확인하거나 점검하려는 태도를 보이는가?

• 오류가 발견되었을 때 이유를 찾고 스스로 수정하려는 노력이 있는가?

• 규칙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몸짓으로 표현하며 논리 구조를 정리하려는 모습이 있는가?

핸더리 수업은 아이에게 규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발견하게’ 하여 논리적 사고와 자기 점검력을 키우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교사의 평가 역시 아이의 정답 여부보다는 이 과정에서 보이는 사고의 흔적을 읽어내고, 그 성장을 함께 기록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