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더리 칼럼 115 ) 이수연 선생님 인터뷰 (2)

<비버타워> 보드게임을 활용한 수업

이번 핸더리 수업에서는 아이들의 처리속도, 순발력, 시지각 협응, 소근육 발달을 종합적으로 발달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비버타워’ 보드게임을 활용하였습니다. 단순한 블록 쌓기에서 나아가 규칙 카드의 제한 조건을 따라 구조물을 완성하는 이 게임은, 아이들에게 사고력과 손 조작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난이도 놀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규칙 카드에 적힌 ‘한 손만 사용하기’, ‘엄지손가락 사용 금지’ 같은 조건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스스로 전략을 세우고 손의 움직임을 조절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조물을 완성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아이들의 소근육 조절 능력뿐만 아니라,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해답을 찾아가는 문제 해결력을 자연스럽게 길러주었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어려운 카드로 진행된 팀 미션에서 아이들 사이에 자연스러운 협동이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블록 하나하나를 신중히 쌓으며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응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게임을 넘어 아이들 간의 관계 형성과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현장 강의가 진행될 때에는 아이들끼리 2명씩 한 팀을 이루어 협업을 하며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로 간의 경쟁심이 생기기도 하고 속도가 느린 아이가 다 완성할 때까지 기다리는 참을성과 배려심이 생기기도 할 것입니다.

비버타워 수업은 단시간 내에 높은 몰입을 끌어낼 수 있었고, 아이들은 수업이 끝난 후에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이 활동은 수학의 입체도형, 단위 개념, 과학의 구조물 탐구 등 교과 연계 학습으로도 확장할 수 있어 교육적 효과가 더욱 컸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교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놀이 속에서 생각하고, 손으로 배우며, 친구들과 함께 자라나는 교육적 경험을 쌓아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