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더리 칼럼 117 ) 이수연 선생님 인터뷰 (4)

<픽미업> 보드게임을 활용한 수업

이번 핸더리 수업에서는 시각적 자극과 신체 협응 능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픽미업’ 교구를 활용하여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색과 무늬를 동시에 인지하고 빠르게 판단해 손으로 잡아야 하는 이 활동은 아이들의 집중력과 순발력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주사위를 굴리고, 나오는 조합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한 뒤 벌집 집게를 이용해 정확한 벌레를 집기 위해 긴장감 있게 게임에 몰입했습니다. 활동이 진행되면서 단순한 ‘누가 먼저’ 잡는 경쟁을 넘어, 색상과 무늬를 빠르게 매칭하고 손의 힘을 조절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반사 신경 발달, 시각-운동 협응력 강화, 순차적 판단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눈으로 보이는 정보를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훈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반복되는 놀이 속에서 아이들은 점점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친구들에게 양보하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태도 또한 인상적이었으며, 수업이 끝난 후 “다시 하고 싶어요”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둥글게 모여 하나의 보드게임을 이용하면서 서로 친해지게 되기도 하고, 무엇 하나라도 더 빨리 해보려는 과정에서 주의 집중력이 발달하기도 합니다.

‘픽미업’ 수업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놀이 안에 다감각 자극, 사회성 훈련, 자기조절 능력까지 포함된 통합적 활동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유연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통해 핸더리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놀이 중심의 인지 발달’이 잘 실현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