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더리 칼럼 188 ) 말로 설명하는 사고력 — 추론과 언어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깊은 사고

핸더리 팀2025.10.134

유동추론은 ‘생각하는 힘’이라면, 언어는 ‘그 생각을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아이가 마음속에서 발견한 규칙을 말로 표현하는 순간, 사고는 단순한 직관을 넘어 논리적 구조로 재편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추론 활동에 언어를 결합하여 아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말할 수 있는 사고력, 즉 언어화된 유동추론을 기르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언어화의 중요성

유아가 규칙을 발견하고 패턴을 예측하는 과정에서 말로 설명하는 것은 단순한 말하기가 아닙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인과 관계를 구성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이 블록이 먼저, 이건 그다음이에요.”라는 한마디 속에는 ‘순서’, ‘관계’, ‘이유’라는 사고 단위가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적 구조가 반복되면 아이는 ‘어떻게’가 아니라 ‘왜’를 중심으로 사고하게 됩니다.

2. 교구재를 활용한 말하기 중심 활동

  • 규칙 설명 놀이
    아이가 만든 패턴이나 블록 배열을 친구에게 보여주고 “이 규칙은 어떻게 만든 거야?”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게 합니다.
    → 아이는 규칙을 말로 설명하며 자신의 사고 과정을 다시 점검합니다.

  • 그림 순서 이야기
    이야기 카드 3~4장을 섞어 놓고, 아이가 순서를 맞추며 “왜 이 장면이 먼저인가요?”를 말하게 합니다.
    → 논리적 인과관계를 언어로 구성하는 훈련이 됩니다.

  • “내 생각 발표하기” 코너
    교구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한 후, “내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를 발표하게 합니다.
    → 발표의 목적은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근거를 말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3. 언어적 사고를 키우는 질문

언어와 추론을 연결하려면 질문이 사고의 매개체가 되어야 합니다.

  •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

  • “이전에는 어떻게 했는데, 이번엔 뭐가 달랐나요?”

  •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 질문들은 아이가 단순한 결과 설명에서 벗어나, 사고의 과정과 변화를 스스로 말하게 만듭니다.

4. 교사의 언어 모델링

교사는 아이의 말을 정리해 주는 ‘생각의 통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이건 그냥 커요.”라고 말했을 때,
교사는 “아, 그래서 이 큰 블록이 밑에 있고, 작은 블록이 위에 있으면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했구나.”처럼 의미를 구조화된 문장으로 되돌려주는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이런 언어 모델링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더 정교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결론

말로 생각을 설명하는 힘은 유동추론의 완성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을 때, 그 사고는 이미 추론에서 논리로, 논리에서 이해로 확장된 것입니다. 교구재는 이 과정을 돕는 촉매제이며, 교사의 언어적 피드백은 아이의 생각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교구 활동 후에는 반드시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묻고, 아이가 말한 문장을 다시 구조화해주는 언어적 리플렉션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핸더리 팀

핸더리 팀지능개발의 선두주자 민성원연구소의 에이스인 컨설턴트가 모였다. 핸더리 팀은 유아의 어떤 지능도 개발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바뀌지 못할 지능은 없다고 믿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핸더리 프로그램을 만든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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