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더리 칼럼 192 ) 교구는 틀을 깨는 도구 — 놀이를 통한 발상 전환의 원리

정보현 선생님2025.10.133

아이의 창의력은 정해진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성장합니다. 이때 교구는 단순한 학습 도구가 아니라, 아이가 사고의 경계를 넘어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가는 발상 전환의 매개체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아 교구재가 어떻게 ‘틀을 깨는 놀이’로 작동하며, 아이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놀이 속 발상 전환의 순간

유아의 사고는 고정된 규칙보다는 ‘시도와 실패’를 통해 확장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으로 탑을 쌓다 무너졌을 때, “그럼 다른 모양으로 해볼까?”라는 한마디는 사고의 전환을 유도합니다. 기존의 방식이 통하지 않을 때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험, 그것이 바로 창의력의 시작입니다. 교구는 이러한 발상 전환의 기회를 구체적으로 제공합니다. 아이는 모양, 크기, 질감, 색을 바꿔보며 끊임없이 “다른 방법”을 실험하게 됩니다.

2. ‘틀 깨기’가 가능한 교구의 조건

창의력을 자극하는 교구에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 정해진 완성형이 없다: 결과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교구는 아이의 자유로운 사고를 허용합니다.

  • 조합이 가능하다: 여러 교구가 함께 사용될 때 아이는 ‘새로운 구조’를 상상하게 됩니다.

  • 피드백이 즉각적이다: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확인하는 감각적 경험은 즉각적인 학습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자석 블록이나 패턴 블록은 단순한 구조 놀이를 넘어 아이가 규칙을 바꾸고 새로운 패턴을 스스로 창조하도록 돕습니다.

3. 교사의 역할: 정답보다 질문으로 이끄는 안내자

창의적 사고는 ‘이렇게 해야 해’라는 지시보다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질문에서 자랍니다.
교사는 아이가 시도한 방법에 개입하기보다, 그 이유를 묻고 생각을 표현하게 해야 합니다.

  • “왜 이렇게 만들었나요?”

  • “다른 방법으로도 될까요?”

  • “만약 색이 다르면 결과도 달라질까요?”
    이처럼 열린 질문은 아이가 스스로 사고를 확장하도록 돕습니다.

결론

유아 교구재는 지식을 가르치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의 경계를 확장하는 촉매제입니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며 세상을 다시 구성하는 힘을 기릅니다. 교구가 진정한 교육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이렇게 해야 해’가 아닌 ‘이렇게도 될 수 있어요’라는 가능성을 제시해야 합니다.
창의력은 정답의 반대편이 아니라, 다양한 해답의 세계 속에서 자라는 것입니다.

정보현 선생님

정보현 선생님건국대학교 음악교육과 / 국제무역학과 졸업 前) 꿈을꾸물 대학 연합 진도 멘토링 멘토 역임 現) 민성원연구소 키다리 사다리 강사 現) 민성원연구소 핸더리 영재 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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