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더리 칼럼 66 ) 처리속도 향상을 위한 ‘색깔 짝 맞추기’ 수업 응용 사례

처리속도는 시각적·언어적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반응하는 능력이다. 이는 학습 전반에 걸쳐 과제 수행 속도를 좌우하며, 과제가 쉬워도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면 학습 동기 저하나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핸더리는 이러한 처리속도 향상 활동을 놀이 중심으로 구조화한다.

핸더리 프로그램에서 활용하는 ‘색깔 짝 맞추기’ 활동은 대표적인 예다. 다양한 색깔의 카드를 섞어 책상 위에 펼쳐두고, 교사가 빠르게 말하는 색깔에 맞춰 해당 카드를 제한된 시간 내에 짝지어야 한다. 예를 들어 “노랑-파랑-빨강”이라고 말하면 아이는 그 순서에 맞게 해당 색 카드를 순서대로 찾아내 짝을 이루어야 한다.

이 활동은 단순한 색 인식 이상의 훈련을 포함한다. 시각적으로 색을 인식하고, 언어적 자극과 연결하며, 순서대로 조작하여 반응해야 하므로 다중 정보 처리 능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수행해야 하기에 반응의 정확성과 속도를 동시에 점검할 수 있다.

수업에서는 활동 전·후 수행시간을 재어 비교하거나, 스스로 시간 내에 완료해보도록 유도하면서 자연스러운 도전감을 유발한다. 또한 수행 결과에 대한 피드백보다는 반응 과정의 전략과 집중 유지 여부에 더 큰 의미를 두어 인지 부담 없이 훈련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핸더리는 단순히 빨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수행하는 힘’을 길러주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아이는 점차 복잡한 과제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반응하는 능력을 체득하게 된다.